일상 속 다양한 사람들을 그리다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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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별로 없어요. 보는 분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것이 매번 제가 그림을 SNS에 올리면서 마음으로 하는 바람이고요.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가 없고, 사람을 그리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좋아서 그리는 편이에요. 하지만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요즘은 ‘좀 더 다양한 사람을 그려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요. ‘일상’의 시간 속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 말이예요.

 

어떤 계기로 인물화시리즈 작업을 하게 되었나요?

오프더갤러리에 올리고 있는 인물화 시리즈는 디지털 작업이에요. 디지털 작업과 수작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에 마침 아이패드 프로가 생겨서 연습 겸 시작해본 거예요. 딱히 누구를 모델로 그리는 것은 아니고 손 가는 대로 막 그려보고 있는 터라 굉장히 편하고 부담이 덜 해서 종종 즐겁게 그리고 있습니다. 오프더갤러리에 전부 올리지는 않았지만 벌써 20여개 정도 그렸네요.

인물화_8 / 인물화_4

 

 

작업을 주로 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또,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새벽이나 밤 시간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때문에 딱히 선호하는 시간대 없이 제가 하고 싶을 때나 할 수 있을 때 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낮 시간도 좋은 거 같아요. 햇살이 들어올 때도 좋고, (너무 밝아서 커튼을 이중으로 쳐놓긴 했지만)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면서 작업하는 것도 좋고요.

 

일러스트레이터로써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라기보다는 작가로서 아주 가끔 장문의 댓글로 격려를 해주시거나 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글들을 읽을 때 정말 기분 좋아요. 제가 좋아서 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시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저는 부끄럼이 많은 탓인지 댓글을 거의 쓰지 않는 편이라서 이렇게 저한테 글을 남겨주시는 게 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작품에 영감을 주는 특별한 노래나 장소, 대상이 있다면?

영화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흥미로운 인물들과 여러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를 따라 함께 관찰할 수 있고, 화면의 구도나 카메라의 각도에 따른 사람들의 모습, 조명, 색감 같은 것들을 관찰하는 게 작업에 꽤 도움이 되는 편이에요.

무제

 

 

작품 활동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자신이요.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지만 그동안 제 생각과 표현 방식이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많아서 슬럼프가 종종 왔었어요. 슬럼프를 겪고나면 그림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는데 그런 변화의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좋아요. 하지만 그런 과정이 조금 버겁긴 하더라고요. 그외에도 제 성격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는데 성격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니까 이제 그러려니 해요.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ntony Micallef, Elisabeth Mcbrien, 엄유정 작가님 이 세 분의 작품들을 가장 좋아해요. Antony Micallef 작가님은 대학생 시절 때부터 좋아했었고, Elisabeth Mcbrien 작가님은 제가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분위기나, 색감, 구도들이 너무 저의 취향이라 보자마자 반해버렸습니다…그리고 엄유정 작가님은 몇 년 전에 어떤 잡지에서 작품을 보고 너무 좋아서 찾아본 이후로 팬이 되었고요. 세 분 모두 유화 작업을 주로 하세요. 저는 학교에 다닐 때 유화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학교를 그만둔 뒤로는 유화를 좀 더 사용하고 익혀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더라고요. 그래서 디지털 작업으로 색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유화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걸 표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꾸준히 봐왔던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작품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것을 느끼게 돼요.

Study of an embrace. 140cm x 180cm. Oil on French linen. (출처: http://antonymicallef.com)

 

 

sns에서 활동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시태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 사용하지 않고 그냥 올리는 편이고, 인스타그램에서는 제 이름이나, 그림에 관련된 단어 중에 게시물이 많은 단어로 몇 가지 사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제로 누군가를 모델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요. 영화를 보고 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영화 속의 인물은 결국 영화 속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종종 나의 주변에서든 어디서든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서 그분을 모델로 그림을 그린다면 즐겁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첫번째 질문의 답변 중에서 했던 말인데, ‘일상의 시간 속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네요. 그런 모습들을 직접 마주해서 그려보고 싶어요.

인물화_5 / 인물화_3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 하게 해준 원동력이나 도움이 됐던 대상이 있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원동력은 ‘불안’ 인 것 같아요. 작업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거든요. 그림을 그리고 있어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하고 있을 때 보다는 덜 해요. 편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요.

운영시간_ 10:00 ~ 17:00
점심시간_ 12:00 ~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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